-행복했던 시작등반길(보경사~12폭포)
세상에서 등산을 가장 싫어라 했던 내가 40대가 되면서 등산이 재미있다는걸 느꼈고..
열심히 집 근처 야산들을 돌다가 처음으로 블백찍어보려고 간 내연산!
등산동호회원2명과 신랑과나 4명이 신나게 시작했습니다. 석산(꽃무릇)이 너무 이쁘게 펴있더라구요~

폭포쪽으로 돌면서 삼지봉을 찍기위해 열심히 걸었습니다. 오랜만에 간 산행이라 발걸음도 가볍고 뭐가 딱딱 다 맞더라구요~
너무 잘 간다고 조금 천천히 가라고 할 정도 였습니다.

신랑이랑 저는 초보중에 초초초보였지만~ 그래도 남자라고 곧잘 가더라구요.
그래서 산대장님들이 저희신랑에게 저를 맡기고 빠르게 등반하셨더랬어요... 거기서 부터 잘못된 일입니다.
-잘못된 선택:동호회를 믿지마라
올라가는 내내 길을 헤매었고 거기에 비바람이 몰아쳐서 정말 힘들더라구요.. 사람한명 보이지 않아 초보둘에게는 너무 무서운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신랑이 등산앱으로 길을 찾아서 어찌어찌 삼지봉까지 갔어요.
거기엔 사람이 엄청 많더라구요.

이제 내려가는 길이었는데 비는 더 거세어졌고 거기에 운무까지 끼어 앞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
문수봉에서 쭉 내려가서 보경사로 가야하는데 갑자기 신랑이 옆에 길을 가자고 하는것이었어요. 제가 왜 이리로 가냐? 하니
여기로 가면 더 편한길이 있다고 했어요. 온몸이 지칠때로 지친 저는 그냥 알겠다고 했지만 의심이 가시지 않았어요.
원래 등산은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잖아요. 절대적으로 표지판을 따라야하구요!!
역시나 내려갔지만 막혀있었어요. 조난 위험이 커서 안된다며... 금지구역이라고 줄이 쳐져 있더라구요.
거기에 내비까지 먹통이 되는 통에 둘이다 거의 맨붕이 왔었어요~

-조난의 시작:119,112 대원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셔요.
저기 부분에서 헤메기 시작했는데 이상한 곳으로 안내하는 신랑덕에 정말 풀숲을 헤쳐서 갔다가 2시간동안 조난을 당했어요.
밑은 절벽... 숨이 잘 안쉬어지고 뒷골이 심하게 당기고 다리는 풀리고 그러나 죽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미친듯이 길찾아서 올라갔어요. 다행이 2시간 뒤~ 길로 보이는곳에 도착했고 저는 그자리에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는 119에신고를 했지요. 도대체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다행히 앞에 산위치 표지판이 있었고 저는 이 지점을 불러주고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온몸이 다 아프더라구요 ㅠㅠ 힘들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졌죠. 근데 옆에 있는 남편은 자기도 있는데 신고를 했다고 입이 튀어나와있더라구요. 싸우긴 싫어서 그냥 내가 너무 힘들어서 구조기다리자고 하고 있는데 거짓말 않하고 소방서, 경찰서, 구급대원 등등
한 10분이서 전화를 주시더라구요. 정신이 오락가락 하고 있는데 구조대원님께서 어플을 깔고 위치를 공유하자고 해서~ 열심히 깔고 길을 물어봤더니 길따라 그냥 쭈욱~ 내려오면 마을이 나온다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저도 힘을내서 쭉 내려가면서 구조대원님께 그냥 잘 알아서 갈테니 신경쓰지말고 복귀하시라고 했지만 무사히 오는거 보고 가신다며 네비 켜고 계속 내려오라고 하셨어요. 같이 있지 않아도 같이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신랑 부축받으며 다풀린 다리를 끌고 내려갔어요. 이미 종아리는 감각이없고 온몸이 쑤시더라구요.
드디어 코너를 도는데 닭이 꼬끼오 우는 소리가 들리며 마을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뒤에서 인기척이 나서 돌아보니 내려오는 등산객이 있더라구요. 진작에 좀 만났으면 이난리를 안쳤지 하는 아쉬운 맘을 뒤로 한체 한걸음한걸음 내딛었습니다.
코너를 도는데 경찰관님이 서계시더라구요~ 119에 조난신고를 하면 112에도 바로 신고가 되나봐요~ 저를 보더니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바로 빵터지면서 눈물만 흘렀어요.
장장 7시간 40분을 산에서 있었다고 하니~ 너무 무리했다며 같은 동호회원들 있는곳까지 태워준다고 하시더라구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갔어요. 눈물이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어쨌든 다행이라며 정말 친근하게 말씀해주시는 경찰관님들 감사하고 의전하면서 끝까지 괜찮냐고 물어봐주신 119대원님들께도 감사했습니다. 헤프닝으로 지나쳤지만 저희에겐 목숨이 걸린 일이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정말 고통스러웠던 산행이 떠올라 그렇게 인상을 쓰면서 자더라는...


-조난당한자의 한마디
여러분들.. 등산 조심하세요. 길로가세요~ 그리고 사람많은곳으로 다니세요.
저 이제 등산은 아는길이 있는곳만 가기로 했습니다. 한 몇달은 못다니지 싶네요. 산의 무서움을 너무 알아버려서...
그리고 동호회보단 같이 속도를 맞춰가는 분을 찾아서 같이가세요.
답이 없습니다. 그냥 가버리니까. 오늘 동호회는 탈퇴했어요.
아무도 믿지마세요! 오직 자신을 믿으시고~ 절대 표지판 보면서 다니세요.
안그럼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요 ㅠㅠ 절벽은 정말 아찔한 기억입니다.
트라우마.. 오랫도록 지워지지 않을것 같아요. 제 생일이 곧인데.
큰일 안생기도록 액땜했다고 쳐야겠어요. 그래야지 내 정신건강에 좋겠네요.
